2010년 5월 29일 토요일

몰아서 사진 올리기!!!

일단 잠실 야구장 먼저... -_ㅡ;;;

 

 

 

 

다음은 낭구공방 딸기밭을 비롯한 사진들

 

 

 

 

 

비 오는 광화문에서 카메라에 비 맞춰가며...

메모

 

야근하면서 책을 본다거나 하면... 보고 싶은 책이랑 영화가 막 생기고~ 듣고 싶은 노래도 막 생기고~ 해야 할 일들도 막 떠오른다. 그러면 포스트 잇을 꺼내서 자 대고 줄을 죽죽~ 긋고... 나름 정성을 들여 정리를 한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실행에 옮긴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책 예약을 하고... 영화와 엠피삼을 다운 받거나 스트리밍으로 보고... 할 일들을 한다. 물론 미뤄놓기도 하고...

PDA라는 훌륭한 메모 수단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포스트 잇이 더 편한 것 같다. 뭐... PDA를 회사에 들고 가서 쓴다는 건 앞으로 절대 오지 않을 불가능한 일이지만... -_ㅡ;;;

뉴 문 (New Moon)

 

 

이야기꾼은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스테파니 메이어를 보면 아무래도 타고난다는 쪽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집 가서 애 셋이나 낳고 평범하게 살던 아줌마가 어느 날 갑자기 꾼 꿈을 글로 쓴 게 이런 대박을 터뜨린다는 걸 납득할 수 있으랴... -_ㅡ;;;

 

 

스티븐 킹이 스테파니 메이어를 조앤 캐슬린 롤링(해리 포터의 작가)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준 이하의 작가라고 했다는데... 일단 공감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수준 이상의 작가는 어떤 사람이란 말이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셈인데... 아무튼, 나는 스테파니 메이어라는 작가를 철저히 무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이랄까? -ㅅ-

작가가 스스로에 대해, 또는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나름 뿌듯해했다면 나 역시 스티븐 킹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까댔을게다. 하지만, 작가는 솔직했다. 꿈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었다고 했고, 자기 소설이 '로맨스 소설'이라고 했다. 솔직하다.


 

 

이 책은... 뱀파이어나 늑대 인간 등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판타지 카테고리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이어진다고 해서 스릴러나 서스펜스 카테고리에 쑤셔 넣는 것도 절대 무리다. 철.저.하.게. 로맨스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이야기다, 이건.

문제는... 남자 입장에서 읽다 보면 금방 깨닫게 되는데... 이건 철저하게 귀여니 풍의 소설이라는 거다. 만약 귀여니가 남자 주인공으로 뱀파이어를 등장 시켰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쫄딱 망했을지 몰라도 지금의 스테파니 메이어 자리는 귀여니가 꿰차고 있을 터다.

여자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화려하다. 외모도, 능력도... 그리고 인간이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신비함까지... 이거, 대가리에 Fe 성분이 아직 부족한 처자들이 꿈꾸는 환상 아닌가? 어디선가 느닷없이 나타나 나보다 조건 좋고 이쁜 애들 마다하고 나에게만 사랑을 바치는 이야기 말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나름 마초 기질이 있는 내 입장에서 이런 책을 재미있게 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 가능하더라. -_ㅡ;;;

난 이 책, 정말 재미있게 봤다. 전작인 트와일라잇도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후속작이 궁금했지만 회사 도서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서 빌려볼 수 없었다. 돈 주고 사서 볼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에 벼르고만 있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온 거다.

그리고는... 62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세 시간도 안 되서 다 읽어 버렸다. 그래서 내가 스테파니 메이어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거다. 이런 진부하고 뻔한, 그리고 골 빈 처자들의 환상에 부합하는 이야기 따위를 620 페이지나 들여 쓰는 것도 대단하지만... 나 같은 속물이 거부감 없이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며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것도 대단한 거다.


 

 

전작을 읽었거나 영화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사벨라 스완은 평범(하다고 하지만, 평균 이상으로 예쁜)한 여고생이다. 그리고 그의 연인 에드워드는 엄청난 미모에 놀라운 두뇌, 말도 안 되는 운동 신경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속 마음을 읽는 능력까지 지닌... 뱀파이어다.

열 여덟 번째 생일을 맞아 에드워드 가족(모두 뱀파이어)을 찾아간 벨라. 선물 포장을 뜯다가 우연히 손을 약간 다치게 되는데 이 때 베어 나온 피 때문에 재스퍼(에드워드의 동생)가 흥분해버리고 만다. 흥분한 재스퍼로부터 보호가기 위해 에드워드가 벨라를 밀쳐내는데, 깨진 유리 조각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피의 향연... -_ㅡ;;; 이 펼쳐지고 흥분한 뱀파이어들이 환장을 한다.

이 사고로 인해 에드워드는 자신이 벨라에게 위험만 줄 뿐이라며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 버린다. 이 때문에 좀비처럼 넋을 놓고 살아가는 벨라. 그러나 이내 제이콥이라는 연하의 남자가 그의 마음에 들어온다. 에드워드에게 받은 상처를 제이콥을 통해 치유하던 벨라. 어느 날 갑자기 제이콥이 태도를 싹 바꿔 냉랭해진다.

갑자기 태도가 바뀐 제이콥을 원망하던 벨라는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 흥분하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동안은 각성하지 못해서 벨라 곁에서 평범하게 지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하게 되면서 흥분한 상태에서 벨라를 헤칠까 두려워 거리를 둔 것이었다.

전작에서 에드워드 손에 죽은 제임스의 애인 빅토리아가 시종일관 벨라를 노리는 마당에, 우연한 사고로 오해가 생겨 벨라가 자살한 걸로 착각한 에드워드는 자살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고... 이를 막기 위해 앨리스와 벨라가 이탈리아로 간다.

여차저차 해서 다 함께 포크스 마을로 돌아오지만, 조상 대대로 원수지간인 에드워드(뱀파이어)와 제이콥(늑대 인간)이 으르렁대는 모습이 벨라는 껄끄럽다. 하지만 다시 찾은 사랑에 행복해하며 대망의 2권은 끝~


 

 

등장 인물이 꽤 많은 것 같지만... 읽다 보면 헷갈릴 일도 없고... 말 그대로 로맨스 소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혀진다. 글 읽는 대부분의 처자들은 왜 나한테는 에드워드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내지는 난 언제 그런 사람을 만날까?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게 고작일런지 모르지만...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이별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꽤 강렬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헤어짐 뒤의 아픔에 대한 문장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던 거다.

 

 

 

시리즈는 계속 영화로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빅토리아가 죽지 않았으니 틀림없이 다음 작품에서도 꾸준히 벨라를 괴롭힐 것이고...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끝까지 으르렁거리는 사이로 남을지, 아니면 강백호와 서태웅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합쳐 뭔가 이뤄낼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원작을 보고 난 뒤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트와일라잇까지만 보고, 뉴 문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에드워드로 나오는 로버트 패틴슨을 볼 때마다 대체 어느 멍청이가 캐스팅 한 건가?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아무리 동/서양 미의 기준이 다르다 하지만... 대체 저 사각 턱 어디가 꽃 미남이란 말인가? -ㅅ-

정말이지... 제대로 된 캐스팅은 벨라 스완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정도인 것 같다. 아, 닥터 칼라일 역을 맡은 피터 파시넬리도 책 속 이미지와 상당히 맞아 떨어졌다. 제이콥 역할을 맡은 테일러 로트너는... 좀... -_ㅡ;;;

음... 음... 음... 솔직히 말하면... 앨리스 역을 맡은 애슐리 그린이 짱이다. 님 짱 드셈~

 

 

뭐... 영화 얘기는 나중에 영화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하도록 하고... 아무튼, 그저 그런 연애 소설, 로맨스 소설이지만... 막힘없이 술술 읽혀가는 책이었다. 이런 책, 만나기가 쉽지 않다. 『 반지의 제왕 』이나 『 해리 포터 』 시리즈도 단 한 번에 읽지 못했는데... 이 녀석은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줄줄줄 읽어 버렸다. 그래서 스테파니 메이어라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거다. 현실에서도 언젠가 에드워드 같은 멋진 녀석이 내 앞에 등장할 거라는 착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 책...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정말 재미있거든.


 

 

 

 

 

 

 

시리즈 1편 트와일라잇 책 읽고 난 후 쓴 글 : http://steelers.textcube.com/178
이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  본 후 쓴 글 : http://steelers.textcube.com/201


 

 

 

 

"그러라는 게 아니야. 사실 난 네가 '더 열심히' 애쓰는 걸 지켜보며 살 자신이 없구나.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이제껏 본 적이 없어. 마음이 아파서 더는 못 보겠다."
Page 105 

 

 

고통과 무(無)의 상태 중, 나는 무(無)를 선택했다.
이젠 고통이 밀려들기를 기다렸다. 더는 무감각하지 않았다. 안개에 휩싸인 듯 몇 달 동안 멍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모든 감각이 유달리 생생했다. 그런데도 늘 찾아오던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일한 아픔은 그의 목소리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실망감이었다.
Page 123 

 

 

그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다시피 했지만, 그를 '잊으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늦은 밤, 오랜 불면에 지쳐 스스로 쌓아놓은 보호막이 무너지고 나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내 나쁜 기억력이, 언젠가 그의 눈동자 색깔이나 서늘한 피부의 느낌, 부드러운 음석을 되살리지 못하게 될 것이란 두려움. 나는 그런 것들을 애써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했다.
Page 126 

 

 

나는 서글프게 고개를 저었다. 결국 사랑은, 비이성인 거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수록 감각은 마비되어갔다.
Page 370 

 

 

누가 죽기라도 한 것 같다고? 맞는 말이다. 바로 '내가' 죽었으니까. 내가 잃은 건, 생애 유일한 진짜 사랑만이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미래, 내 가족, 삶……, 그 모든 게 부서져버렸으므로.
Page 431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당최 알 수가 없네. -ㅅ-

 

별도의 블로그 광고질도 하지 않고 있고,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 가입도 하지 않은 이유로, 내 블로그 들어오는 사람 대부분은 구글 검색을 통해서다. 얼마 전까지는 미니홈피 타고 오는, 날 아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미니홈피에서 주소를 내려 버린 탓인지 거의 ZERO다.

아무튼... 들어오는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로 내 블로그를 찾았는지 확인할 수가 있는데...


 

 

대부분이 POPCAP의 중독성 게임인 Plants vs Zombies 다운 받으려고 오는 사람들이다. 난 이미 엔딩 보고 어쩌다 한 번, 진~ 짜 심심할 때 하는 게임인데... 아직까지 즐기는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다.

그 외에는... 월드컵 시즌이라 그런가 국가대표나 유니폼 등을 검색해서 오는 사람이 많다. '공수 휘장'이나 '보르테' 같이 기대도 안 한 검색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당최 알 수 없는 건... 중간에 있는 '원래 사랑은 아름답다 생각. 너무 창피 이제 사랑은 없다'라는 검색어다. 구글 홍콩에서 검색했던데... 내 블로그에 저런 글이 있었던가? -ㅅ-

저 검색 경로 따라가봐도 내 블로그는 안 나오던데... -_ㅡ;;; 어찌 들어오는 건지...

그나저나... PVZ 올리고 나서는 하루 평균 80명 안팎으로 꾸준히 드나든다. 슬슬 메타 블로그 가입하고, 광고질도 해볼까 싶다. 한 달이면 2,400명이 오는 건데... 적은 숫자는 아니지 않을까?

노스페이스 (Nordwand, North Face, 2008)

 

 

 

난 남들이 대부분 하는(먹는/입는/즐기는 등) 건 일부러라도 안 하려고 한다. 거창한 이유는 고사하고, 일단 그냥 싫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필요 있을까? 그냥 싫다는데... -_ㅡ;;;

때문에 한 벌씩은 다 가지고 있다는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나 점퍼가 없다. 뭐, 요즘 애들한테나 먹히는 아이템이니까 내 또래는 없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우리 때에는 울시나 잭 니클라우스 바람막이가 더 인기였다. -ㅅ-

실제 산악인들에게는 철저하게 찬 밥 대접을 받는 게 노스페이스라는데... 우리나라는 일본 놈들 영향을 받아서 마치 대단한 브랜드나 되는 것처럼 숭배하고 있다. 가격이나 기능으로 따졌을 때 훨씬 좋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노스페이스에 밀리는 게 수두룩하다는 거지. 이런 거 보면... 똑똑한 척 하는 소비자들 우롱하는 기업가 놈들은 분명 엄청난 녀석들이다. -ㅅ-

 

영화 제목 잘 지었다. 노스페이스라니... 일단 숭배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테고, 관심 끌기도 좋을 게다. 다만... 인터넷 마케팅으로는 좀 안 좋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노스페이스 검색하면 위에서 말한 과대평가된, 중/고삐리들의 교복화 된 바람막이 어쩌고 하는 내용만 잔뜩 나온다. -_ㅡ;;;

그래도... 원제인 '내 사랑 아이거'보다는 '노스페이스' 쪽이 낫다.

 

우리나라 개봉 때 이 포스터를 선택하지 않은 건 정말 훌륭했다


 

 

2008년에 독일 출신의 필립 슈톨츨 감독이 만든 산악 영화다. 기존의 산악 영화라는 게 보여주기 위한 과도한 액션 등을 남발했다면, 이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등반을 보여준다. 그게 너무 사실적이라서 무서울 정도다.

큰 히트작이 없는 감독인데... 기존에 BMW, 소니, 롤렉스 등의 상업 광고를 찍었다니까... 이런 산악 영화를 찍은 게 의아하긴 하다.

 

 

 

영화는 2008년에 만들어져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상영되었고,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올해 1월에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달 3일에 개봉한다.


 

 

삐~ 스포일러!!! 영화 내용을 미리 알기 싫다면 여기서 '뒤로' 선택

 

 

 

 

 

 

 

 

 

 

어릴 때부터 한 마을에 살던 토니 쿠르츠, 앤디 힌터스토이서, 루이제 펠너. 시간이 흘러 토니와 앤디는 나치의 산악 부대원이 되어 있고, 루이제는 신문사에서 편집 위원들에게 커피 타주는 신참 기자가 되어 있다.

민족 우월주의를 부르짖던 나치에게 정복되지 않은 산에 최초로 오른 이가 독일인이라는 건 더할 나위없이 좋은 떡밥! 오르지 말라는데도 꾸역꾸역 산에 올라 그 벌로 만날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하는 토니와 앤디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루이제가 그들의 친구라는 게 알려지자 편집장은 루이제에게 카메라를 쥐어 주고 그들을 꼬드겨 등반에 도전하도록 하라고 지시한다.

간만에 고향에 들린 루이제는 앤디와 달리 토니는 등반 의지가 없다는 걸 알고 실망한다. 결국 설득에 실패해서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루이제. 한편 앤디는 토니를 겁쟁이라 놀리며 함께 산에 오르자고 꼬시지만 실패한다. 결국 혼자서라도 산에 오르려고 군에 장기간 휴가 신청을 하는데, 이 때 토니가 갑자기 등장해서 어설픈 거짓말로 같이 휴가를 신청한다. 휴가는 거부 당하고, 이들은 전역해버린다. -ㅅ-

군에서 전역하여 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토니와 앤디. 산에 오르라고 꼬시던 신문사에서는 지원 한 푼 안 해주고... 등반에 필요한 장비도 손수 때려 만들고, 기차 삯을 아끼기 위해 1톤이 넘는 장비를 자전거에 매달고 아이거 북벽으로 향한다.

 

은근히 김정은 삘 나는 루이제 펠너 역의 조한나 워카렉. 영화에서보다 훨~ 씬 이쁘게 나온 컷이다.

 

 

아이거 북벽에 도착한 앤디(左)와 토니(右). 앤디 녀석의 저 발랄함, 이 때까지는 좋았는데... ㅠ_ㅠ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외국 팀이 아이거 북벽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은 루이제는 선배 기자인 앙리 아라우와 함께 아이거로 향한다. 산 중턱에 있는 4성급 호텔에 머무르며 취재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토니와 앤디를 만나게 되고... 앙리와 함께 이들을 호텔로 초청해 저녁을 대접한다. 루이제에게 마음이 있던 토니는 옆에서 부지런히 껄떡거리는 앙리가 꼴 보기 싫고... 시종일관 까칠한 태도를 견지하다가 일찌감치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꼭두새벽... 등반에 가장 좋은 타이밍을 재던 토니가 앤디를 깨워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들은 새로운 루트를 통해 산에 오르기로 하고, 다소 무모한 길을 간다. 북벽을 가로 질러야 하는 이들의 코스를 보고 뒤따르던 오스트리아 팀은 불가능하다며 갈궈대지만, 앤디의 활약으로 이들은 그 말도 안 되는 길을 만들어내고 만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갈궈대던 오스트리아 팀이 슬며시 꼽사리 낀다. 대인배답게 이를 허가해주는 독일 팀. -ㅅ-

최초 등반을 위해 부지런히 산에 오르는 독일 팀,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는 오스트리아 팀. 그러던 중 앞서 가던 토니의 망치질에 깨진 돌이 아래로 구른다. '돌 굴러가유~' 소리에 앤디는 급히 피하지만, 오스트리아 팀의 빌리 앙게러가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진다. 동료 에디 라이너가 이를 보고 내려가야 한다고 하지만, 빌리가 발끈하며 자기는 끝까지 오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계속 산을 오르는 독일 팀과 오스트리아 팀. 그러나 다친 빌리는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급기야 미끄러지면서 다리를 다치고 만다. 혼자서도 내려갈 수 있다며 고집을 부리는 에디와 오스트리아 팀을 놔두고 계속 오르자는 앤디. 하지만 토니는 혼자서는 빌리와 함께 절대 못 내려간다며, 그들을 두고 가면 둘 다 죽는다며, 결국 등반을 포기한다.

최초의 아이거 북벽 등반을 앞에 두고 부상자 때문에 다시 내려가야 하는 이들을 지켜보던 호텔의 취재진과 관광객들은 크게 실망한다. 앙리는 그들의 등반을 어마어마하게 부풀려 영웅시하다가 이들이 내려온다는 걸 알게 되자 바로 씹어버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루이제에게 베를린으로 돌아가자며, 등반 성공이나 비극적인 죽음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다친 빌리를 침낭에 넣고 로프에 묶어 조금씩 내려오는 독일 팀과 오스트리아 팀. 엎친 데 덮친다고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눈사태까지 일어나고... 쏟아지는 눈에 맞아 앤디가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로프에 묶여 있어 추락사하지는 않았지만, 앤디가 떨어지면서 끌려 올라가던 에디가 박아 놓은 피통(프랑스어, 영어로는 하켄)에 부딪혀 죽고 만다.

토니의 절규에 눈을 뜬 앤디는 정신을 차리고 로프를 당겨 위로 오르지만, 피통이 빠지려 한다는 걸 알게 되자 자신과 빌리가 매달려 있는 로프를 스스로 잘라 죽음을 택한다. 혼자 살아 남은 토니...

루이제는 어떻게든 토니를 살리고자 하지만, 험난한 날씨 때문에 누구도 구조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 가까스로 두 명을 꼬시지만, 잠시 후 포기... 결국 눈보라 속에서 하루가 지난다.

절벽 바위 위에 가까스로 버티고 서 있던 토니는 다행히도 죽지 않았고, 이튿 날 날씨가 좋아져 구조대가 출발하지만, 토니 근처에서 멈추고 만다.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로프를 연결해서 토니가 스스로 내려오는 것 뿐. 온 몸이 언 토니는 죽을 힘을 다해 결국 로프 연결에 성공하고, 천천히 내려온다. 그러나... 구조대가 준비한 로프 길이가 모자라서... 결국 로프에 매달려 루이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죽고 만다.


토니까지 끌어들일 수 없기에 로프를 잘라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앤디. 실제로는 추락사했다고 한다.

 

 

 

 

 

근래 본 영화 스토리치고 가장 길게 주절주절 쓴 것 같다. 뭐... 간단히 정리하자면 젊은 산악인 두 명이 어려운 길 택했다가 죽었다~ 정도가 되겠지만... 그렇게 줄여버리기에는 굉장히 아까운 스토리다. 더구나... 실화이지 않은가?

아이거 북벽을 올라 정상에 선 사람은 이들의 사망으로부터 2년 뒤에 나왔다. 독일의 안데를 헤크마이어와 루드비히 푀르그, 오스트리아의 프리츠 카스파레크와 하인리히 하러가 두 차례의 눈사태를 이겨내고 아이거 북벽 최초 등반에 성공했다(우리나라는 11년 뒤인 1979년에 성공했다). 이들이 선택한 코스가 토니와 앤디가 선택한 코스였다.

 

현지에 전시되어 있는 코스 설명 그림. 녹색 네모 안에 앤디 힌터스토이서의 이름 보이는가?

 

 

 

난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들처럼 거대한 빙벽을 기다시피 올라가는 등산이라면 절대 사절이다. 대체 왜 저 짓을 하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목숨 걸고 뭔가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난 목숨을 걸만한 무언가가 있었나 자문하게 된다.

벗겨진 장갑 때문에 손이 얼어 움직여지지 않고, 급기야는 살이 얼어서 썩어 까맣게 변하는 걸 보는 것보다도 더 불편하게 만들었던 건 호텔에서 유유자적하는 인간들이었다. 어떤 이들이 목숨을 걸고 빙벽을 오르는 동안, 다른 어떤 이들은 따뜻한 호텔에서 술 마시며 희희덕거리고 있는 거다. 이게 참... 사람 불편하게 만들었다.

 

호텔의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구경하는 녀석들은 산에 오르는 이의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이렇게 방구석에서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차에 치여 죽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멋진 여행지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것이고,...

60억의 인구가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와 환경에 있으면서 서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겪고 살아간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거다.
험한 얼음 산을 기어 오르던,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저녁을 먹던,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거다.


 

 

살아 있을 당시 토니와 앤디의 실제 모습

 

 

불과 3m 모자란 로프 때문에 구조대 앞에서 죽고 말았던 토니... ㅠ_ㅠ

 

 

 

간만에 괜찮은 영화 하나 봤다. 노스페이스 패딩이네, 점퍼네, 바람막이네, 남들 다 산다고 우후죽순 격으로 질러댔던 사람이라면... 그 노스페이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겸 해서 이 영화 꼭 보기를 바란다. 강력 추천이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나에게도 도전할 무언가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허섭한 글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