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일 목요일

2010년 12월 03일 금요일 맑음

오랜만에 일기 쓴다. 나 요즘 아침형 인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어제 주간 근무였는데 일곱 시도 안 되서 눈 떴다. 피곤하고 그러지도 않았다. 개운했다. -ㅅ-

학원 갔다 오면 자정 전에 잠 든다. 거의 매일 새벽 한 시까지 안 자고 그랬는데...

실은... 이게 바람직한 게 아니다. 자정 전에 잠들긴 하는데, 두 시나 세 시에 꼭 깬다. 뭐, 원래 그 때쯤 한 번 깼으니까 다시 잠들면 문제 없지만... 그렇게 깨면 스마트 폰 잡고 두 시간 정도 만화나 동영상 보다가 다시 잔다는 게 문제다.

 

머리맡에 손전화 두면 안 좋다고 하기에 며칠 전부터는 손전화 멀찌감치 두고 자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깨면 어김없이 손전화로 만화 본다. -ㅅ-

 

 

 

어제는 학원 갔다 오면서 맥주랑 라면 사들고 왔다. 라면 먹고... 맥주 피처 하나 비우고... 빈둥거리다가 새벽 한 시에 잤다. 자다가 다섯 신가? 눈 떠져서 만화 보다가... 여섯 시 조금 넘어서 다시 잤다. 자다가 문 소리에 깼는데... 같이 사는 고참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 냥반, 매일 술 마신다. 거의 매일이다. 낮에 나가서 항상 새벽 세 시에 들어왔다. 주간 근무인 날도 그랬다. 지각하는 것도 몇 번 봤다. 짬 때문인지, 능글맞은 성격 때문인지 별로 안 깨진 모양이더라. -ㅁ-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냥반 패턴에 변화가 왔다. 여섯 시나 일곱 시 다 되서 들어오는 거다. 응? 애인이 바뀌었나?

 

 

 

몇 시에 들어오는 게 나랑 뭔 상관이겠느냐마는... 들어오자마자 민폐 끼치니 그게 문제다. 일단 텔레비전을 켠다. 보지도 않는다. 텔레비전 켜고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한 5분 후에 잠들어버린다. 텔레비전은 고스란히 켜놓고...

잠이나 곱게 자면 모를까 코를 엄청 곤다. 보통 옆으로 누우면 잘 안 고는데, 이 냥반은 옆으로 누워도 드렁드렁 난리다.

오늘도 일곱 시 무렵 들어와서는 시끄럽게 텔레비전 보더니만 지금 코 골고 자고 있다. 코를 찢어 버렸으면 좋겠다. 시밤. -ㅅ-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냥반이다. 현역 때에는 도박, 후배 돈 빌린 뒤 안 갚는 걸로 아주 유명했다. 신분 전환한 뒤에는 오만 여자 다 만나고 다니는 모양이다. 재주도 좋지. -ㅅ-

애인이 한, 둘이 아니다. 거기다 만날 술 쳐 마신다. 생활이 어찌 유지가 되지?

 

남에 물건, 지갑에 손 대는 걸로도 유명해서... 실제로 작년에 이 냥반이랑 같이 살던 사람은 몇 번 지갑 털렸단다. 물증이 없을 뿐... -ㅅ-

나 같은 경우는... 모르겠다. 내가 돈 얼마 남았나 확인 안 하고 서랍에 던져 넣으니까... 하지만, 불안해서 요즘은 여기저기 숨겨 놓는다. 지난 여름에는 아는 사람 주려고 사다 놓은 캔 맥주 한 박스를 지 맘대로(나한테 문자나 전화도 없었다) 딴 사람 갖다 주고는 지금까지도 입 씻고 있다.

 

 

 

나이 쳐먹고 존경 받는 고참이 되어야 할텐데... 저 따위로 사는 거 보면 한심하다. 나도 후배들한테 욕 얻어먹고 손가락질 받을 삶 사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다. -ㅅ-

아무튼... 저 냥반처럼은 살지 말자고 늘 다짐한다.

 

 

 

그나저나... 오늘 야근이라서 좀 넉넉히 자둬야 하는데, 이 새끼 코 쳐 골고 있어서 잠자는 건 글러 먹었다. 대충 씻고 교보 문고 가서 책이라도 사올까 싶다.

아, 짜증난다. 진짜... 로또 1등 먹어서 회사 근처에 원룸이라도 얻어 놓고 맘 편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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