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다녀오다 1 : 중산리 → 로타리 대피소 - 무식하면 용감하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2 :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 생각보단 널널했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3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마치, 꿈을 꾸는 듯
지리산에 다녀오다 4 :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 난, 지옥을 보았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2 :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 생각보단 널널했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3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마치, 꿈을 꾸는 듯
지리산에 다녀오다 4 :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 난, 지옥을 보았다!
지리산 얘기하기 전에 양평 다녀온 얘기부터 해야겠다. FEF(Fire Egg Fridens or Forever bEst Friends)와 함께 양평에 다녀왔다. 2박 3일로 다녀오는 게 딱 좋은데 다들 시간 맞추는 게 어려워서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다. 분당에서 하루 전에 만나 진탕 마셨는데, 간만에 마셔서인지 막걸리 + 맥주 + 소주 짬뽕을 해서인지,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
양평에 도착해서 예약한 리조트에 짐만 던져 놓고 수상 레포츠 하는 곳으로 갔다. 바나나 보트니 뭐니 타자는데, 나이 먹고 쪽 팔리니까 그냥 웨이크 보드나 타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지상 강습을 하는데 기×이 놈만 한 번에 탁! 하고... 나머지는 다들 어리버리 헤맸다. 몇 차례 반복한 끝에 일단 물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서로 먼저 안 하려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에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구명 조끼 입고 웨이크 보드 신은 뒤 물에 풍덩! 뛰어 들었다.
모터 보트에 매달린 쇠 봉을 잡고 타는 거였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물에 올라타는 건 성공했다. 강사가 잘했다며 칭찬해줬다. 다음이 기×이 차례였는데, 출발하자마자 물에 빠지고 난리도 아니더니 결국 보트에 실려 왔다. -_ㅡ;;;
양평에 도착해서 예약한 리조트에 짐만 던져 놓고 수상 레포츠 하는 곳으로 갔다. 바나나 보트니 뭐니 타자는데, 나이 먹고 쪽 팔리니까 그냥 웨이크 보드나 타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지상 강습을 하는데 기×이 놈만 한 번에 탁! 하고... 나머지는 다들 어리버리 헤맸다. 몇 차례 반복한 끝에 일단 물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서로 먼저 안 하려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에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구명 조끼 입고 웨이크 보드 신은 뒤 물에 풍덩! 뛰어 들었다.
모터 보트에 매달린 쇠 봉을 잡고 타는 거였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물에 올라타는 건 성공했다. 강사가 잘했다며 칭찬해줬다. 다음이 기×이 차례였는데, 출발하자마자 물에 빠지고 난리도 아니더니 결국 보트에 실려 왔다. -_ㅡ;;;
세 번째로 정×이가 탔는데, 이 녀석은 그래도 어리버리 물 위에 올라탄다. 튜브나 구명 조끼 없이는 절대 물에 안 들어가는 효×이가 마지막이었는데, 걱정과 달리 이 녀석도 물에 올라탔다.
잠깐 쉬었다가 로프 잡고 타기로 했는데, 넷 중 내가 제일 잘 탔다며 먼저 타란다. 친구 놈들 셋은 보트에 타고 내가 먼저 출발했다. 오~ 좀 되는가 싶더니 이내 풍덩! 또 좀 타는가 싶더니 다시 풍덩!
아... 보기보다 어렵다. 몇 번 타고 보트에 끌어올려졌다. 두 번째로 효×이가 타는데... 이 녀석, 물에 한 번을 못 올라타고 로프를 놓친다. 결국 몇 차례 반복하다가 정×이로 교체.
정×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강사는 답답하다는 듯 자꾸 교정을 해주는데, 통 안 되는 모양이다. 나보고 어떻게 하냐고 자꾸 묻는데... 모른다, 나도. 그냥 로프 잡고 가만 있으면 부웅~ 뜨던데... -ㅅ-
봉 잡고도 물에 못 올라탄 기×이 녀석은 말할 것도 없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결국 기×이 대신 내가 한 번 더 타기로 했다. 생각없이 그냥 탄 건데, 나만 성공하니까 부담이 된다. 괜히 겁 먹어서 못 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어렵지 않게 물에 올라탔다. 그리고 꽤 긴 거리를 타고 왔다. ㅋㅋㅋ
잠깐 쉬었다가 로프 잡고 타기로 했는데, 넷 중 내가 제일 잘 탔다며 먼저 타란다. 친구 놈들 셋은 보트에 타고 내가 먼저 출발했다. 오~ 좀 되는가 싶더니 이내 풍덩! 또 좀 타는가 싶더니 다시 풍덩!
아... 보기보다 어렵다. 몇 번 타고 보트에 끌어올려졌다. 두 번째로 효×이가 타는데... 이 녀석, 물에 한 번을 못 올라타고 로프를 놓친다. 결국 몇 차례 반복하다가 정×이로 교체.
정×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강사는 답답하다는 듯 자꾸 교정을 해주는데, 통 안 되는 모양이다. 나보고 어떻게 하냐고 자꾸 묻는데... 모른다, 나도. 그냥 로프 잡고 가만 있으면 부웅~ 뜨던데... -ㅅ-
봉 잡고도 물에 못 올라탄 기×이 녀석은 말할 것도 없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결국 기×이 대신 내가 한 번 더 타기로 했다. 생각없이 그냥 탄 건데, 나만 성공하니까 부담이 된다. 괜히 겁 먹어서 못 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어렵지 않게 물에 올라탔다. 그리고 꽤 긴 거리를 타고 왔다. ㅋㅋㅋ
꽤 뿌듯했다. 나머지 녀석들에게 비싼 돈 주고 물만 먹냐고 갈구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ATV인가 뭔가 하는 네 발 바이크 타고... 숙소 와서 고기 몇 점 먹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다들 웨이크 보드 타면서 무리하게 힘을 써서인지 아파 죽겠다고 난리인데, 난 괜찮았다.
그런데... 하루 자고 나니 나도 슬슬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다. 물론 꼼짝도 못하겠다는 다른 녀석들에 비할 바 아니지만, 팔과 다리에 적잖은 근육통이 느껴졌다.
그 상태로 야근 들어갔는데, 전 근무 때 누군가가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다가 지적 받고, 책 보다 지적 받은 모양이다. 지양하라고 반장이 방송하는데... 때가 때이니만큼 조심하자는 생각에 잠도 안 자고, 책도 안 봤다. 그렇게 밤을 꼴딱 새고... 산을 타러 갔다. -ㅅ-
그런데... 하루 자고 나니 나도 슬슬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다. 물론 꼼짝도 못하겠다는 다른 녀석들에 비할 바 아니지만, 팔과 다리에 적잖은 근육통이 느껴졌다.
그 상태로 야근 들어갔는데, 전 근무 때 누군가가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다가 지적 받고, 책 보다 지적 받은 모양이다. 지양하라고 반장이 방송하는데... 때가 때이니만큼 조심하자는 생각에 잠도 안 자고, 책도 안 봤다. 그렇게 밤을 꼴딱 새고... 산을 타러 갔다. -ㅅ-
몸 여기저기에 근육통 달고, 밤 꼴딱 샌 상태에서 퇴근하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고속 국도 올라타서 내달렸는데, 의외로 안 막힌다. 보통은 평일 낮에도 오산까지는 막히는데, 그럭저럭 80㎞/h 정도는 밟으며 오산까지 왔다. 오는 도중 버스 전용차로 위반 차량 단속 되는 거 두 번이나 보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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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어디까지 가냐고 묻기에 천왕봉 간다고 했더니 못 올라간단다. 오늘은 로타리 대피소까지만 간다고 하니까 5,000원이란다. 2,000원 정도 예상했는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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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갈 준비를 했다. 어렸을 때부터 뽈뽈거리고 부지런히 싸돌아다닌 터라 배낭 꾸리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꽤 묵직하다.

해가 쨍쨍했다면 엄청 힘들었을테지만, 다행스럽게도 구름이 잔뜩 꼈다. 출발하기 전에는 빗방울마저 떨어졌다.

평일이라 한적한 주차장에서 고추가 말려지고 있었다. 시골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한가한 풍경. 이 풍경이 그리워지는 데에는 불과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_ㅡ;;;

출발 전에 차 보닛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프 타이머 맞춘 뒤 단체 사진 한 방 찍었다. 이 때까지는 의욕 만빵이었다. 기운이 넘쳤다. ㅋㅋㅋ

산 입구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반달곰 캐릭터. 뭔 공사한다고 커다란 트럭만 드나들 뿐, 일반 차량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내용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를 알리고 있었다. 이 녀석을 지나 정문에 있는 안내 센터에서 2,000원을 주고 지도를 구입했다. 지도에는 등산 경로와 소요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그쳤다. 그리고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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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지나 몇 발짝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 양 쪽으로 커다란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산리 야영장 가기도 전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와~ 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중산리 야영장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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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시멘트 길을 지나 산 입구로 들어섰다. 북한산 같은 경우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인공적인 손길을 거쳐서 그닥 힘들지 않은 반면, 지리산은 사람 손을 거의 안 탄 듯한 모습이라서 초반부터 힘들었다. 적당히 걷다가 흙 길도 나오고 그래야 하는데, 온통 돌이다.
울창한 숲이 해를 가려주어 그나마 괜찮았지만, 이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울창한 숲이 해를 가려주어 그나마 괜찮았지만, 이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며칠 전 내린 비 덕분인지 여기저기서 작은 폭포(?)가 생겨 있었다. 돌과 돌 사이로 흐르는 물에 빠질까 조심조심하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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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 지 불과 40분만에 칼바위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1시간 10분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응? 30분이나 단축했단 말인가? 하긴... 좀 빨리 걷긴 했다.
칼바위에 도착했을 무렵, 중학교 1학년인 진× 선배 아들내미와 전날 밤새 술 마신 한× 선배는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다. 나도 머리부터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북한산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북한산이 그냥 커피라면 지리산은 T.O.P.였다.
칼바위에 도착했을 무렵, 중학교 1학년인 진× 선배 아들내미와 전날 밤새 술 마신 한× 선배는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다. 나도 머리부터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북한산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북한산이 그냥 커피라면 지리산은 T.O.P.였다.

칼바위에서 잠깐 쉰 뒤 다시 출발했다. 이내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해서 다시 쉬었는데, 로타리 대피소까지 2.1㎞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났다.
멍청하게... 산에서의 이정표는 믿을 게 못 된다라는 걸 잊고 있었다. -_ㅡ;;;
멍청하게... 산에서의 이정표는 믿을 게 못 된다라는 걸 잊고 있었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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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꾸며진 길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이 그냥 돌바닥이었다. 크고 작은 돌 밟으며 올라가야 했다. 원래 안 좋은 발목이 걱정스럽기도 했고, 피 같은 조단 21 망가질까봐 조심해서 걷느라 피곤하기도 했다. 그냥 싸구려 등산화라도 사서 신고 올 것을... ㅠ_ㅠ

산이 워낙 험하니까 이런 위치 안내판은 필수다. 사고를 당하면 이걸 보고 구조대에 위치를 알려줘야 한다. SKT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터졌고, KT와 LGU+는 안 터지는 곳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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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갈 때에는 오이랑 토마토 정도만 간단하게 챙겨서 가볍게 올라갔는데, 이 날은 갈아입을 옷에다 햇반, 전투식량, 참치 통조림,... 먹을 걸 잔뜩 싸짊어진 상태라서 죽을 맛이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땀 배출만큼은 확실한 축구 저지를 입었음에도 옷은 흠뻑 젖어버렸다.
도중에 쉴만한 포인트가 보여 배낭을 내려 놓고 오이를 먹으며 쉬었다. 초콜릿을 싫어하는데, 이 때 먹은 초코바는... 정말 맛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멀쩡한 바위를 손망치와 박치기로 박살내버리는 사진이다. (응? -_ㅡ;;;)
도중에 쉴만한 포인트가 보여 배낭을 내려 놓고 오이를 먹으며 쉬었다. 초콜릿을 싫어하는데, 이 때 먹은 초코바는... 정말 맛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멀쩡한 바위를 손망치와 박치기로 박살내버리는 사진이다. (응?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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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잔뜩 지쳐 있었기에 다시 출발하자는 말이 누구 입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사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위 위에 널부러져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지리산까지 와서 이름 새겨 놓은 정중선氏...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까? 창피한 줄 알아라.

인터넷으로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쓴 글에서는 중간중간에 물 뜰 수 있는 곳이 꽤 있댔는데... 난 한 군데도 못 봤다. -ㅅ-
타는 듯한 갈증과 피곤함으로 지쳐 갈 때 쯤... 꽤 넓은 공터 같은 곳이 나왔다. 예상하건데, 헬기장인 듯 했다. 그렇다는 것은... 다 왔다는?
타는 듯한 갈증과 피곤함으로 지쳐 갈 때 쯤... 꽤 넓은 공터 같은 곳이 나왔다. 예상하건데, 헬기장인 듯 했다. 그렇다는 것은... 다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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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을 지나자 다시 울창한 숲이 이어졌다. 그리고... 아기 반달곰이 바위에 깔려 신음하고 있기에 잽싸게 달려가 바위를 들어 곰을 구했다.
...... 뻥이다. (설마 믿을라고... -ㅅ-)
...... 뻥이다. (설마 믿을라고... -ㅅ-)

이 내리막을 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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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차 목적지인 로타리 대피소가 나타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 날 뻔 했다. 칼바위까지 2.1㎞라고? 뻥 치지 마!!!

매점에서 파는 엽서를 쓴 뒤 여기에 넣으면 며칠 뒤 받아볼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쓰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나? 엽서고 나발이고... 힘들고 배 고파서 꼼짝도 하기 싫었다.

와이파이 존!!! 올레 KT의 힘은 1,000m가 넘는 지리산 로타리 대피소에도 닿아 있었다. 일행 중 스마트 폰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저 표시 보고 노트북 가지고 올 걸...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아주 아주 잠깐 했다. -ㅅ-
저 표시 보고 노트북 가지고 올 걸...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아주 아주 잠깐 했다. -ㅅ-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밥부터 먹기로 하고 배낭 가득한 먹거리를 꺼냈다.

목동까지 가서 3,800원 주고 산 전투 식량. 뜯는 곳이 두 군데다. 위 쪽을 먼저 뜯고...

참기름과 양념장을 꺼낸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안 쪽에 표시된 부분까지 붓고, 아래 쪽에 있는 지퍼백을 닫는다. 10분이 지난 뒤 다시 열어서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비면,

이렇게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전투 식량과 햇반,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앉아 쉬다가 간단히 한 잔 하고 잠이 들었다. 로타리 대피소는 35명 정원의 작은 규모인데, 예약하고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18시가 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지정해주고, 빈 곳이 있을 경우 예약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자리를 지정해준다. 내가 갔을 때에는 35명 예약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 자리 이상 비었었다. 예약하고 안 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18시가 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지정해주고, 빈 곳이 있을 경우 예약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자리를 지정해준다. 내가 갔을 때에는 35명 예약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 자리 이상 비었었다. 예약하고 안 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대피소에서는 20시까지 매점도 운영하는데, 살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삼양 라면이랑 참치 통조림을 팔고 있었고, 초코파이와 연양갱도 있었다. 부탄 가스도 팔고 있었고, 그 외 필요한 것들은 비싸지만(게토레이 캔 음료가 1,500원) 팔기는 했다.
참고로... 컵라면은 팔지 않는다. 김치도 안 판다. 술, 담배는 당연히 안 판다. 휴지는 판다. 단, 두루마리가 아니라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받는 그런 휴지다.
참고로... 컵라면은 팔지 않는다. 김치도 안 판다. 술, 담배는 당연히 안 판다. 휴지는 판다. 단, 두루마리가 아니라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받는 그런 휴지다.
담요는 1,000원 받고 빌려준다. 아, 그리고... 흡연자들에게는 희소식인데... 담배 피울 수 있다. 화장실 옆에 흡연 구역이 있다. 아... 어쩐지 처음 올라올 때 입구에서 인화성 물질이나 라이터 안 뺏더라니... -ㅅ-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 좋은 산까지 와서 담배 피우고 싶냐고 타박하겠지만, 정말이지... 땀 한 바가지 흘리고, 대피소 딱! 도착하니까 담배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 좋은 산까지 와서 담배 피우고 싶냐고 타박하겠지만, 정말이지... 땀 한 바가지 흘리고, 대피소 딱! 도착하니까 담배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
취사장은 따로 있고, 먹는 물 뜨는 곳도 따로 있다. 다만 씻거나 할 수는 없다. 더구나 설거지도 불가능이다.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히 팁 정리해본다.
짐 꾸릴 때에는 당연히 무거운 게 아래로, 가벼운 게 위로다. 이건 기본 상식이다. 그리고, 햇반보다는 전투 식량 구입해서 가는 쪽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참치나 닭 가슴살 통조림은 무척이나 좋은 아이템이지만, 들고 가려면 그만큼 수고를 해야 한다. 어깨 무너지는 줄 알았다.
쓰레기는 모두 싸들고 와야 한다. 난 고스란히 버리고 올 줄 알았는데,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예 없기 때문에 따 싸들고 와야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담을 봉투를 따로 준비하는 게 좋다. 혹시라도 새거나 할 수 있으니 두, 세 장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대 전화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 터지지만, 안 터지는 곳도 분명 있으므로 배터리 소모가 큰 스마트 폰 같은 경우는 꺼놓고 필요할 때만 켜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1박 2일 동안 분명히 꺼진다.
물은 출발하기 전에 물통에 채워 가는 게 좋고, 이온 음료 넣어가면 더 좋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긴 하지만, 마시기 찝찝하다면 수분 보충할 계획을 잘 세워서 가야 한다. 중산리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는 도중, 식수대를 단 한 군데도 보지 못했고... 살 데도 없다. 다행히 오이와 토마토로 적당히 수분을 보충해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빈 물통 들고 간 난 시체가 됐을 게다. -ㅅ-
필요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면 되지~ 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말했다시피 로타리 산장은 35명 규모의 작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더구나 자기들도 힘들여 들고 온 걸 넙죽 빌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흡연은... 다른 곳에서는 안 되지만, 대피소에서만큼은 가능하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가지고 가도 된다. 단, 흡연 구역 외 지역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 보는 사람 없다고 한 대 무는 순간 사람이 등장한다. 진짜다.
해가 나지 않은 날씨였는데도 대피소에 도착하니 속옷까지 다 젖었다. 씻을 곳이 없었기에 수건을 계곡 물에 적셔 몸을 닦았다. 남자니까 웃통 벗고 그렇게 대충 땀 닦아냈지만, 여자들은 곤란할 것 같긴 하더라. 잔뜩 흘린 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핫 팩을 준비해갔는데... 쓰지 않았다. 바람 불면 숭숭 통하는 긴 트레이닝 바지와 반팔 티셔츠 입고 침낭 덮고 잤는데도 그럭저럭 잘만 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단, 8월의 경우다. -_ㅡ;;;
다들 일출 본답시고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나가던데... 매너 좀 지켰으면 좋겠다. 애새끼들, 새벽에 일어나서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들 잠에서 깼다. 난 32시간만에 잠 들었기에 세상 모르고 잤지만, 일행들 모두 시끄러워서 깼다고 투덜거렸다.
짐 꾸릴 때에는 당연히 무거운 게 아래로, 가벼운 게 위로다. 이건 기본 상식이다. 그리고, 햇반보다는 전투 식량 구입해서 가는 쪽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참치나 닭 가슴살 통조림은 무척이나 좋은 아이템이지만, 들고 가려면 그만큼 수고를 해야 한다. 어깨 무너지는 줄 알았다.
쓰레기는 모두 싸들고 와야 한다. 난 고스란히 버리고 올 줄 알았는데,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예 없기 때문에 따 싸들고 와야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담을 봉투를 따로 준비하는 게 좋다. 혹시라도 새거나 할 수 있으니 두, 세 장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대 전화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 터지지만, 안 터지는 곳도 분명 있으므로 배터리 소모가 큰 스마트 폰 같은 경우는 꺼놓고 필요할 때만 켜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1박 2일 동안 분명히 꺼진다.
물은 출발하기 전에 물통에 채워 가는 게 좋고, 이온 음료 넣어가면 더 좋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긴 하지만, 마시기 찝찝하다면 수분 보충할 계획을 잘 세워서 가야 한다. 중산리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는 도중, 식수대를 단 한 군데도 보지 못했고... 살 데도 없다. 다행히 오이와 토마토로 적당히 수분을 보충해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빈 물통 들고 간 난 시체가 됐을 게다. -ㅅ-
필요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면 되지~ 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말했다시피 로타리 산장은 35명 규모의 작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더구나 자기들도 힘들여 들고 온 걸 넙죽 빌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흡연은... 다른 곳에서는 안 되지만, 대피소에서만큼은 가능하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가지고 가도 된다. 단, 흡연 구역 외 지역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 보는 사람 없다고 한 대 무는 순간 사람이 등장한다. 진짜다.
해가 나지 않은 날씨였는데도 대피소에 도착하니 속옷까지 다 젖었다. 씻을 곳이 없었기에 수건을 계곡 물에 적셔 몸을 닦았다. 남자니까 웃통 벗고 그렇게 대충 땀 닦아냈지만, 여자들은 곤란할 것 같긴 하더라. 잔뜩 흘린 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핫 팩을 준비해갔는데... 쓰지 않았다. 바람 불면 숭숭 통하는 긴 트레이닝 바지와 반팔 티셔츠 입고 침낭 덮고 잤는데도 그럭저럭 잘만 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단, 8월의 경우다. -_ㅡ;;;
다들 일출 본답시고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나가던데... 매너 좀 지켰으면 좋겠다. 애새끼들, 새벽에 일어나서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들 잠에서 깼다. 난 32시간만에 잠 들었기에 세상 모르고 잤지만, 일행들 모두 시끄러워서 깼다고 투덜거렸다.
몸 상태 안 좋으면 절대 산 타지 말 것!!! 나처럼 말이다. -_ㅡ;;;
이 날 산에서 사람 한 명이 실려 내려왔는데, 비닐로 칭칭 싸매고 있기에 죽은 줄 알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심장이 안 좋아서 산 오르다가 구조 요청했다고 한다. 헬기도 못 뜨는 날씨여서 구급대가 부리나케 올라갔고, 전기 충격기로 살렸단다. 이미 죽었다고 사망 진단까지 내린 상태에서 전기 충격기로 살린 거란다. 나중에 검색하니 뉴스에도 났더라.
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31827§ion=section26
헬기가 못 뜨니 구조대가 들 것에 매고 내려가는데... 와~ 혼자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길을...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 월급 두 배, 세 배 올려주고 칭찬해줘야 한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 날 산에서 사람 한 명이 실려 내려왔는데, 비닐로 칭칭 싸매고 있기에 죽은 줄 알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심장이 안 좋아서 산 오르다가 구조 요청했다고 한다. 헬기도 못 뜨는 날씨여서 구급대가 부리나케 올라갔고, 전기 충격기로 살렸단다. 이미 죽었다고 사망 진단까지 내린 상태에서 전기 충격기로 살린 거란다. 나중에 검색하니 뉴스에도 났더라.
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31827§ion=section26
헬기가 못 뜨니 구조대가 들 것에 매고 내려가는데... 와~ 혼자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길을...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 월급 두 배, 세 배 올려주고 칭찬해줘야 한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trackback from: [등산] - 구름 탄 영산 지리산
답글삭제이제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 들기 전인 늦여름과 가을 초입 무렵이다. 한국은 사시사철 계절이 뚜렷하고, 특히 가을에 한국 산하에 물드는 단풍을 보노라면 그저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에 누구인들 감탄을 하지 않은 이를 아마 없으리라 ... 9월이 부르는 山 지리산 -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에 선뜻 산행에 나서기 꺼려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산을 멀리하자니 온몸이 묵직하고 좀이 쑤신다. 바람 부는 것처럼 내리는 비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