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5일 토요일

2010년 05월 15일 토요일 맑음

 

 

 

새벽 두 시가 넘어서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낮에 해가 쨍쨍한 것이 날씨가 진짜 좋은데, 숙소에는 해가 안 들어서 그런가 쌀쌀하다. 겨우내 덮던 이불 갖다 놓고 여름 이불 가지고 왔으면 얼어 죽었을런지도 모르겠다. -_ㅡ;;;

 

엠피삼 플레이어로 영화 보다가 졸려서 잠이 들 찰라, 문 소리가 난다. 같이 사는 고참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어김없이 세~네 시다. 엠피삼 끄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깼다. 같이 사는 고참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코를 곤다. 제기랄... 일어나서 귀마개를 꼈는데도 불구하고 다 들린다. 시계를 보니 새벽이다. 더 자야 한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뒤척거리며 몇 번을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포기하고 엠피삼으로 보다 만 영화를 마저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졸려서 또 자고... 시끄러워서 또 깨고... 악순환이다.

 

그렇게 침대에서 헤매다가 눈 떠서 시계를 보니... 13시다!

 

 

밥 시켜 먹자는 같이 사는 고참의 말에 나가야 한다고 대답한 뒤에 대충 샤워하고, 옷 줏어 입고 집을 나섰다. 마을 버스 타고 이매 역에서 내려... 버스 타고 학원으로 갔다.

 

문이 잠겨 있다. 미× 쌤한테 문자 보내서 왔다 간다고 했더니 학원 밑에 있단다. 밥 먹고 있는 모양이다. 컴퓨터 고치러 들렸다가 그냥 간다고 하고 걸어서 모란까지 갔다.

 

모란에서 지하철 타고 선릉까지 갔다. 선릉에서 내려 2호선 갈아 타고 강남에서 내렸다. 한 차례 헤맨 뒤 4번 출구로 나가서 교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 보니 중앙 분리대에 있는 가로등에 전시회 알림 걸개가 걸려 있었다.

 

강남은 부자 동네라는 선입견 때문에 올 때마다 그닥 유쾌하지 않은데, 오른 편에 보이는 오래 된 아파트를 보니 강남 맞나 싶더라.

 

 

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행사 장소 알림판이 눈에 띄게 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고 한 방에 갔다. 주차 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지만, 차 끌고 온 사람이 몇 안 되는 듯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그늘에서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었다. 들어가서 오른 쪽으로 꺾자마자 봉하마을 그림이 나왔다. 다음 달에 갈 거니까, 천천히 위치를 파악(?)했다.

 

살아 계셨을 때 사진을 보면서 콧잔등이 자꾸 시큰거렸다. 그러다가... 생전에 쓰신 글들 보면서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안 우는 척 하려고 안경 벗고 손등으로 대충 눈물 찍어내는데... 훌쩍~ 콧물이라는 놈이 사방팔방에 '이 자식, 다 커서 울고 있어요'라고 알려 버린다. 다행히 훌쩍거리는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ㅅ-

 

설명해주는 자원 봉사자의 설명 들으며 천천히 발걸음 옮기다가... 초등학교 애들이 썼다는 편지에서 또 한 번 봉인 해제... 눈물이 쏟아졌다. 제기랄... 안 울려고 했는데...


 

 

그렇게 전시된 내용을 보고... 포스트 잇에 몇 자 쓸까 하다가 안 쓰고 그냥 나왔다. 동영상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들어가면 100% 3차 방수할 것 같아서 입구에서 서성거리다가 돌아섰다. 사려는 책 팔고 있기에 샀다. 자서전은 이미 샀기에 안 샀는데, 양장본이 있더라. 며칠 전에 산 건 줄 그어가면서 읽고, 양장본은 질러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책 한 권이랑 스티커, 차량용 스티커 샀다.


 

 

포항 스틸러스 홈쇼핑에서 산 녀석과 같은 녀석이다. 포항은 15,000원 받는데 이건 10,000원이다. 포항이 무려 5,000원... 50%의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제기랄...


 

차에 붙이려고 산 메탈 스티커. 은색으로 샀다. 이쁘다. 이쁘지만... 이런 스티커 따위 사서 붙이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빌어먹을...


 

다양한 크기의 스티커들이 있다.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최근 나온 책이 있어서 샀다. 마음 같아서는 남들 눈치 안 보고 꺼이꺼이 울고 싶었는데... 사람 눈치 안 보고 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앞에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 분께서 관람을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손 모양의 부조에 계속 손을 대시더라. 짠~ 했다.

 

자발적인 관람료 걷는다는 통이 있기에 달랑 만 원 넣고 왔다. 손이 부끄러웠다.


 

 

터덜터덜 걸어서 강남역까지 갔다. 역 앞에서 삼성의 웨딩 어쩌고 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가 갈렸다. 개새끼들...

 

지하철 플랫폼에는 사람이 많았다. 한 번 그냥 보내고 다음 꺼 탔다. 선릉에서 갈아탔다. 출발역이라서 자리에 앉았다. PDA로 딴지일보 기사 보다 보니 야탑역이다.

 

내렸다. 김밥 천국 가서 참치찌개 시켜 먹었다. PDA로 만화책 보면서... 아줌마가 계산 잘못해서 1,000원 더 주기에 계산 잘못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제 값 치렀다. 편의점 들려서 물이랑 풍선껌 샀다. 요즘 풍선껌 부는 취미로 산다. ㅋ

 

마을 버스는 20분 넘게 기다려도 안 온다. 30분 다 되어 갈 무렵 왔다. 웬 아줌마가 팍! 치면서 지나가더니 버스를 탄다. 짜증이 확~ 났다. 씨바...

 

 

 

종점에서 내렸다. 택배 찾아오려고 했는데, 경비실 앞에 '청소중' 팻말 붙어 있어서 바로 세탁소 들렸다. 옷걸이 얻어왔다. 어제 받은 옷들 포장 뜯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할 것도 없고 해서 야구 보고, 스타 크래프트 중계 보고... 맥주 마시면서 그러고 있으니 이 시각이다. 내일 주간이니까 자야겠다. 아까 책상 앞에서 졸았다. -ㅅ-

 

 

 

오늘 날씨 진짜 좋던데... 농구하러 가서 땀이나 좀 빼고 올 것을... 내일 일요일인데, 할 것도 없고 농구나 하러 가야겠다. 상암에서 축구하는데... 멀어서 퇴근하고 가면 늦을 거 같다.

 

국가대표 새 유니폼이나 질러야겠다. 텐트랑 침낭도 하나 지르고...

 

그러고보니... 통장에 얼마 남았다 확인한다는 걸 깜빡했네. 어디 보자, 암울한 내 잔고~

 

하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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