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6일 목요일

2010년 05월 06일 목요일 흐림

KPUG이 없었다면, 틀림없이 여기에 주절주절 잔뜩 임 반장 욕을 늘어놨을 것 같다. 하지만, KPUG에 가서 나불나불 써대고 나니 좀 마음이 가라 앉게 된다. 그래서일까? 여기서 또 임 반장 욕하고 싶지 않다.


 

무식은 죄가 아니다. 모르는 게 왜 죄가 되는가? 날 때부터 똑똑한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이다. 무식은 죄가 아니다. 다만... 무식한 상태에 머무르는 건 죄다. 교육을 통해, 그리고 노력과 체험을 통해 무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충분한 여건이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않아 여전히 무식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나태하다고 욕 먹어야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식 자체는 나쁠 게 없다.

 

그런데... 무식이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그들은 죄 짓지 않기 위해 무식하면서도 유식한 척 하려고 애 쓴다. 그런 걸 보면 안스럽다. 그냥 솔직하게 모른다고 한 마디 하면 될 것을, 괜히 아는 척 하려고 포장하다보니... 결국 내용물이 뭔지도 모른채 하루종일 포장만 하고 있게 되는 거다.

 

 

임 반장은 무능하다. 그리고 무식하다. 능력 없음은 하늘을 탓해야 하고, 앎이 부족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 부족을 탓해야 한다. 얘는 지가 무능하고 무식한 걸 알면서 그걸 그대로 받아 들인다. 스스로 무능과 무식을 인정하는 건 좋은 자세이지만, 얘는 거기서 머물러 버린다는 게 문제다. 무능과 무식이 자랑인 줄 알게 되는 거다.

 

혼자 저러면 괜찮은데... 군대 일찍 왔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으니 그게 문제가 된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숫한데, 그걸 업무 능력으로 뛰어넘지 못하니까 말도 안 되는 농담 따먹기 and 회식 따위로 친해져서 본인의 무능력함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 넘어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보다 계급이 낮을 경우 일방적 지시, 계급이 높을 경우에는 하는 얘기를 무시하는 걸로 해결을 하려 든다.

 

 

 

저런 머저리가 이끄는 부대원 중 한 명이 되어 영문도 모르고 죽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저 개만도 못한 새끼 밑에서 일해야 함으로 인해 난 보다 능률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주는 밥 받아먹는 생각없는 개가 되어야 한다. 임 반장 마인드대로라면 개가 주인보다 똑똑하면 안 되니까.

 

불만을 얘기하면 들어주겠다는 둥, 고치겠다는 둥, 되도 않는 개소리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미 조×식 주사님, 신×한 주사님, 진× 선배 등 수많은 사람이 조언을 했지만, 결국 지 고집대로 이끌고 가고 있으면서 말이다.

침묵 효과가 발생하는 거다. 말해봐야 소용 없으니 입 다물자고...


 

좀 더 격한 반응으로 어디 한 번 갈 때까지 가보자! 라는 식으로 하는 게 옳았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일단은... 바라는대로 해주되 철저히 무시하는 컨셉으로 가기로 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봐야 할런지 알 수 없지만... 그 동안은 똥 보듯 보기로 했다.

똥이 뭔 죄냐... 밟은 내가 잘못이지... 똥은 원래 냄새나고 더러운 채로 거기 그렇게 있었던 거다. 그걸 어떻게든 정화해보려고 달려든 내가 바보였다. 시키는대로 해주되, 존재 자체를 무시해주마.

너 같은 게 소령 씩이나 달고 대한민국 해병대라고 숨 쉬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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