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4일 수요일

2010년 04월 14일 수요일 맑음

결국 진× 선배가 4반으로 가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가는 게 맞는데... 진× 선배가 이× 상사가 4반으로 온다고 하니까 많이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못 이기는 척 내가 지기로 했다.

임 반장이 '잘 해 봅시다'라고 실실 쪼개며 다가오는데, 내게는 '그동안 개기더니 결국 니가 남지? 두고 보자!'로 들렸다. 다른 반 갈 수 있으면 가고 싶다고 하니까, 진× 선배랑 바꾸라고 한다. 하긴... 둘 다 싫겠지만, 나보다는 진× 선배가 덜 껄끄럽겠지.

얼마나 더 근무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힘들게 생겼다. 제기랄...

나름 일찍 잔다고 잤는데... 코 고는 소리 때문에 깨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간 外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깨고... 기분 나쁜 꿈 때문에 깨고... 깊은 잠을 못 자서 그런지, 회사 가니까 잠이 쏟아진다.

안 자려고 쌩 난리를 쳤지만, 결국 비참하게 졸았다. -_ㅡ;;;

다행히 오늘은 조용했다. 만날 오늘만 같으면 근무할만 하겠는데 말이지. -ㅅ-

예상은 했지만, L모 사무관의 멘트 때문에 진× 선배가 엄청 열 받았다. 하긴... 나도 울컥! 했으니까, 싸움닭 진× 선배는 오죽하려고...

평소 같으면 좀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을테지만,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게 무시 당하면서 일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기분이 몹시 더럽다.

퇴근 길에 기×이 놈한테 전화했더니 로밍 어쩌고 하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아... 이 새끼 미국 간다고 했지, 참... -_ㅡ;;;

심심한 퇴근 길... 전화하면서 종종 걸음으로 나오고 싶은데... 전화할 데가 없다. 뭣 같은 대인 관계... 비참하도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날에는 학원에서 일부러라도 더 설친다. 짜증이 전염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치다보면 나도 모르게 UP 되면서 즐거워지기도 하지만... 이내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일부러 그렇게 설쳐댄 자신을 생각하면 짜증이 확~ 난다.

어찌 보면 나도 감정 노동자다. 내 감정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정말이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억짜리 복권 한 방만 맞아 주면... 미련없이 때려 치우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아~ -ㅁ-

숙소에 아무도 없다. 같이 사는 냥반은 야근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시간까지 안 들어올 리가 없지.

같이 사는 고참은 새벽에 들어오거나 아침에 들어올 게 틀림없다. 들어와서는 또 텔레비전 켜놓고 자겠지. 드러눕자마자 퍼질러 자면서 텔레비전은 왜 틀어 놓는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사람 배려하는 마음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무개념...

내일은 엄 주사님한테 윈도 7 넘겨 주고, 컴퓨터 조립할 때 볼 자료 좀 주고... 시간 外 하러 들어가서 책 좀 보다가... 낮에 들어와서 농구나 좀 하고... 그러다 학원 가고... 야근 들어가야겠다. 계획대로 될런지는 자신 없다. -_ㅡ;;;

네×버 보니까 윤형빈이랑 정경미랑 배너 광고 나왔더라. 사랑하면서 헤어지네 어쩌네 하면서... 얘네들은 결혼까지 갈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 싶어서 누를까 하다가, 왠지 낚시일 거 같아서 안 눌렀다.

KPUG 가니까 마누라랑 싸우면 100전 100패라는 글이 올라왔더라. 댓글 중에 6년 사귀다 헤어졌다는 글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튜느님도 7년 열애 끝에 헤어졌다고 했지.

그러고보면 난 좀 나은 편인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난 이별이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느닷없이 당한 편이라... 상처가 꽤 크다. 어차피 이뤄질 수 없다면 더 많은 추억이 쌓이기 전에 허물어 버리는 게 나을런지 모르지만, 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은 안 했으니까...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생각 나는 건 어쩔 수 없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추억까지 모두 지워버릴 수 없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힘들다. 사랑하는데 헤어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거짓말이다. 사랑하지 않으니까 헤어지는 거다. 사랑한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함께 해야하는 거잖아.

술 작작 쳐먹으랬는데... 어찌 하다 보니 몇 잔 얻어 마셨다. 술 깨고 맨 정신에 이 글 보면 또 쪽 팔리려나? 그래서 지우려나?

아무렴 어떠냐... 불과 몇 시간만이라도 웹 상에 내 솔직한 맘이 까발려지는 것도 썩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크게 알려진 블로그도 아니니까, 뭐...

일찍 자야 내일 계획대로 할텐데...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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