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4일 목요일

2010년 03월 04일 목요일 비옴 Ⅱ

낮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빈둥거렸고... 집에만 있는 게 너무 답답해서 샤워하고, 면도하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얼마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오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에 전주 박물관을 찍고, 잠시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출발할 무렵 아줌마 셋이 우르르~ 나오는데, 두 명은 카니발에 타고 한 명은 어딘가로 사라진다. 카니발이 바로 출발하기에 뒤이어 나가는데, 갑자기 멈춘다. 앞에 뭐 있나 싶어 잠자코 기다리는데,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EF 소나타가 맹렬한 기세로 후진한다!

빠아아아아앙~~~ 차 사고 나서 경적 가장 길게 울렸던 것 같다. 안 울렸으면 들이 받혔다. 어이가 없다. 아줌마 셋 중 하나였다. 뒤도 안 보고 냅다 후진하는 거다. 거기다 카니발은 안 간다고 경적 울린 줄 알고 앞으로 슬금슬금 움직인다.

무개념 1. 후진하는데 뒤도 안 보고? 경적 안 울렸으면 어찌 했으려고?

무개념 2. 일 있어서 멈춘 거면 쌍 깜빡이라도 넣어 줘야지, 냅다 서면 뒤 차는 그냥 기다리라고?

무개념 3. 지나가라고 차 빼주는 거면 공간을 터 줘야지, 그냥 앞으로 전진? 내 차가 바이크냐?

들이 받힐까봐 짜증이 확~ 나면서 철렁~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냥 들이 받혀서 병원에 한 2주 누워 있을껄~ 하는 후회가 됐다. 제기랄... 찬스였는데. -ㅅ-

제발 부탁이니까... 김 여사들 길에 나오지 좀 말아라. 어제, 오늘 이틀 동안 김 여사 때문에 벌써 몇 번째냐... 나도 운전 잘 한다 소리 절대 안 하고, 늘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조심 안 하고 무턱대고 핸들 잡는 아줌마들, 면허 다 뺏어 버려야 한다. 면허 따기 더 쉬워진다는데, 큰 일이다.

차 끌고 전주 박물관으로 갔다. 전에 진안 마이산 갈 때 간 길로 간다. 우석대학교 지나서... 고가에서 길이 갈린다. 진안 갈 때는 좌회전이었는데, 이번에는 직진. 내비가 가라고 하는대로 갔더니 이내 전주 박물관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가 잔뜩... 어라? 평일 낮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_ㅡ;;;

일단 입구로 들어가는데, 안내 사무실에 있는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모를 처자가 웃으며 인사를 해준다. 기분이 좋다. 화장실 가서 볼 일 보고, 화장실 사진 몇 장 찍고(언제부터인지 어디 놀러가면 화장실 사진 찍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ㅅ-), 밖으로 나왔다.

비는 여전히 오고 있다. 트렁크에 우산이 있었지만 안 들고 나왔다. 10년 전에 왔을 때와는 다른 느낌. 그래도 전주 박물관이라고 쓰인 정문 바라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슬렁슬렁 걸어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지붕에 고여 떨어지는 빗방울이 땅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왠지 분위기 있게 들리기에 동영상 찍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 부스에 있는 처자가 이렇게, 저렇게 보면 좋다고 안내해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사진전부터 봤다. 박물관에서는 플래쉬 안 터뜨리고 사진 찍는 게 기본인데, 삼각대도 없고 해서 안 흔들리게 찍겠답시고 플래쉬 켜고 찍다가 혼났다. -ㅅ-

아... 무개념 한 건 추가다. 에휴~ -ㅁ-

박물관 규모도 크지 않고, 실제 발굴한 유물 같은 것보다는 만든 유물, 일종의 모조품이랄까? 그런 게 더 많은 곳이다. 규모가 작은 박물관이라서 30분도 안 걸려서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수학 여행 때 박물관 가는 것처럼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스윽~ 보는 건 정말 싫다. 느긋~ 하게 텍스트 다 읽고, 전시품도 천천히 보면서 다니는 게 매력이지. ㅋ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닥 볼 건 없다. 다만, 평일 낮의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 뿐이다. 용산 전쟁 기념관보다 볼만한 게 없으니... -ㅁ-

뭐... 전시물 보겠다고 간 건 아니니까 불만은 없다. 난 조용하고 한가로운 박물관 분위기를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구나 무료지 않은가? (돈 받는다고 해도 등록 헌혈자니까 공짜로 들어갈 수 있을텐데... -_ㅡ;;;)

박물관에서 나와 집으로 오다가 시간을 보니 마덜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마덜 회사 쪽으로 가서 한 30분 기다렸다. 마덜이랑 바로 집으로 안 오고 집더하기에 갔다. 이것저것 필요한 거 사는데, 7만원이 훌쩍 넘어 간다. 하아~ -ㅁ-

계산하고, 물건들 차에 넣은 뒤 1층에 있는 푸드 코트 가서 마덜이랑 밥 먹었다. 마덜한테 짜증 안 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짜증은 예전보다 덜 내는 것 같긴 한데, 자꾸 궁시렁거린다. 그래서 좀 미안하다. 안 그러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ㅠ_ㅠ

집에 와서 빈둥거리다가... 맥주 사 온 거 까서 먹고 있다. 버드와이저 사왔는데, 역시 나한테는 라거가 안 맞는다. 맛 없어... ㅠ_ㅠ

내일은 전주 가서 KCC랑 SK 농구나 보고 올까 싶다. 난 경은 형님 있는 SK 응원해야지.

ZZS

내일이 아니라, 모레다. 토요일이네. -ㅅ-

음... 토요일에 포항 홈 개막전인데... 미친 척 하고 포항 갈까 싶기도 하고... 그냥 토요일에 성남 올라갈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뭐할까 고민이다. 뭐, 멍 때리고 있다가 마음 내키는대로 해야지.

내일은 마땅히 할 일이 없구나. 만화책이나 빌려다 볼까 싶다. 하는 거 없이 심심해도 집이 최고다. 그나저나... PS2가 DVD는 잘 읽으면서 CD를 못 읽는다. 고장인가? 게임 할만한 것도 없는데... 내일 역 앞에 가서 간단한 롤플레잉이나 중고로 사올까 싶기도 하고... 심심하긴 드럽게 심심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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