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맑음


반 회식을 했다. 대충 두 시간 예상하고 갔다.

술 안 마시려고 차 가져 가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진급 축하 회식인데, 안 먹을 수가 없겠다 싶어서 그냥 통근 버스 탔다.

구두 신고 돌아다니면 홀랑 벗고 설치는 기분이라서 썩 유쾌하지 않지만... 뭐, 누구한테 잘 보일 것도 아니고... 대충 건들건들 회식 장소로 향했다.

늘 삼겹살 먹는 게 기본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메뉴다. 대구탕과 닭볶음탕. 음... 둘 다 싫어하는 메뉴다. 그런데... 닭볶음탕 국물이 꽤 얼큰하고 매워서 좋았다.

더구나... 소주 마셨으면 금방 맛이 갔을텐데, 임 반장이 적극 추천한 정체 불명의 술을 마신 덕분에 상태가 양호하다. 쓰지도 않고, 취기도 잘 안 올라온다.

실장님 가신 뒤에 분위기가 좀 더 풀어졌다. 타이밍 딱 맞춰서 박 반장님 등장! 신나게 수다 떨면서 마시다 보니 두 시간 반이 지나 있다.

술은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2차는 가고 싶지 않아서 택시 타고 들어왔다. 술이 열 올리는 역할을 한 건지, 좀 후끈후끈 덥긴 한데... 그냥저냥 버틸만 하다. 속도 안 아프고...

이런 회식이라면 회사 회식이라도 대환영인데 말씀이지. ㅋㅋㅋ

들어오는 길에... 며칠 째 같은 자리에 세워진 차를 보면서... 이거 끌고 어디 가서 바람이도 좀 쐬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 물론 안 된다. 일단은 음주 상태니까... 걸리면 인생 망치는 거고, 사고라도 나면... -ㅅ-

방에 들어와서 텔레비전 틀어 놓고 인터넷 하는데... 별로 할 게 없다. 그냥 2차 가서 맥주라도 한 잔 더 마시고 올 껄 그랬나... -_ㅡ;;;

술 마시는 자리는 유쾌하고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즐겁지만... 술 마신 뒤의 상태가 안 좋아지니 그게 문제다. 외로움과 그리움은 커지고, 괴로움 역시 증폭되며, 후회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본능보다는 이성이 강한 상태이기에 훅~ 저지르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참~ 사람 사는 게 별 거 아닌데... 막상 살아보면 그 별 거 아닌 게 엄청 별 거다. -ㅅ-

뭔 소리냐... 아무튼... 마음이 안 좋다. 가위 내고 싶은데 주먹 내서 져놓고, 억울해하는 바보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

어중간하니 더 안 좋구나. 취한 것도 아니고, 안 취한 것도 아니고... 딱히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남아 돌고...

자빠져서 노래나 듣다가 일찌감치 자야겠다. 별 거 아닌 세상, 참... 힘들구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